{2017/04/19} 머문 자리에는

                                     - 박익규 시인

머문 자리에는 무늬가 남는다,
갈림길을 만날 때마다
흔들리는 나뭇가지에 푸른 헝겊의 매듭이
누군가 묶지 않아도
새 살처럼 나뭇가지에서 버릇처럼 돋았다
어떤 때는 바람타는 가지 끝에서 솟았고
어떤 때는 땅바닥에 내려가 굵은 몸통에서
불쑥 들어 앉았다
돌아보면 선택은 항상
아프거나 좋았거나 각자 무게를 지내고 있어서
그 무게에 눌려
머뭇거렸던 날은 얼마나 많았는지,
길목마다 나무들이 서 있었고
나뭇가지 사이로 바람이 불었으며
잎새에 햇빛과, 땅 속에 습기가 둘러 호위하였지만
아침마다 공중을 뚫고 주먹 쥐는 일처럼
서성서리며 귀를 기울여 무언의 장벽 너머를
끊임없기 갈망하였다
오늘도 멈췄다,
엉덩이 늘어진 나무 아래에서
지금까지 하늘에 던졌던,
그러나 어떤 그늘로도 번지지 못한 채
오래된 담벼락의 희미한 무늬에 맞춰
바람이 살랑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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