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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心/최연정, 始發驛/이면수화 2015/05/03 18: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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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心
                     -최연정 시인

콩알만한 이 한(一)字를
팔만대장경에 담아 놓고
사서오경에 담아 놓고
성서에 담아 놓고
마음의 도道을 아는 이는  
한분 밖에 안계시니
            

        始發驛

                         -이면수화 시인

일요일, 한낮
죽전역에서 출발하는 왕십리행 전동차에
노숙인 하나 누워 있다

서서 가야 하는 선행차를 보내고
앉아서 가려고 몇 분을 기다린 사람들은
어쩔 수 없이 바닥에서 바닥으로 뒤척여 온  
그의 악취를 묵묵히 견딘다

시간표를 보고 오는 사람과
기다리면 온다는 것을 아는 사람들처럼
생의 안락을 위해
몸부림쳤을 그에게 닥친 것은 악운뿐이라
벤처에서 벤치로
한탕에서 한탄으로 무너져 내리는 동안
그는 얼마나 다시 일어서고 싶었을까,

그 절박하고 간절한 마음처럼
그의 바지 앞섶이 불룩 솟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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