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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오천축국전(往五天竺國傳)을 읽다/김종제 시인 2015/09/20 20:5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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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오천축국전(往五天竺國傳)을 읽다

                                                     - 김종제 시인        

그대의 마음을 등불 삼아
둔황敦煌을 찾아간다
천년 동안 문 닫아 걸었던
막고굴 돌문을 여니
한 줄기 햇빛이 천불동 석불을 비춘다
앞머리 뜯겨나간
두루마리 상형문자를 펼쳐 읽는다
글자도 오래 되면
신기神氣가 생겨나는구나
검게 빛바랜 글들이 눈부신 빛에
다투어 몸을 일으켜 세우더니
불타佛陀가 손을 들어 설법한
바라나시 인더스강에
불을 지른 뗏목처럼 몸을 띄운다
카슈미르 간다라를 지나
고구려의 후예 고선지高仙芝와 함께
코끼리 타고 파미르 고원을 넘어간다  
타클라마칸 사막을 지나
천산산맥을 넘어가는
그대는 바람이거나 구름일 수밖에 없다
다음 생에는 무엇으로 올까
사막의 전갈이
어둠 뚫고 먼저 걸어갔다는
서역西域의 길을 좇아
혜초가 물 한 모금 없이
지친 그림자를 끌고 간다  
낯선 땅 낯선 사람들
걸어가는 모랫길마다 순례자는
목숨의 싹을 틔우더니
푸른 잎 돋아나는 봄이다
누군가의 머리 한 가운데 박혀있는
보석 같은 사랑이
서역으로 다시 나를 불러낸 것일까
혜초의 왕오천축국전을 읽다가
푸른 모래 날리는 상형문자 속으로
내몸을 끌고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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