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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악어/또다른나 2016/01/03 18: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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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악어
                                               - 또다른나
            
  장롱 속에 악어 한 마리 누워 있다
  그 종(種)이 에르메스 벌킨*인지 다미아나*인지 길거리표 인지
  등가죽에서 푸르게 빛이 난다

  안개가 희미하게 남겨진 습지에 웅크린 몸은 가만히, 천천히 움직이는데 새벽이면 그 느린 파동이 들린다
  아마존을 어슬렁거린다
  세렝게티 초원을 거닌다

  문명이 들어서고 악어는
  뉴욕에,
  빠리에,
  서울 변두리 재래시장에
  생존의 영역을 넓혔다
  그중의 한 마리가 십오 년 된 장롱 속에서 숨을 쉬고 있다

  육촌인지 팔촌인지 먼 오빠의 아들 결혼식 그녀의 까칠한 손이 악어에 끌리어 길을 나선다
  이억 이천만 년을 살아온 가죽이 햇살을 받아 탱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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